영원 : 영혼의 쉼터
탄천 한강공원 동물 장묘시설 및 펫로스 치유시설
박경은 / Lee Kang Jun Studio
Introduction
위치 :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1168-8
용도 : 장묘시설 및 의료시설
층수 : 5층
대지면적 : 33,413m²
건축면적 : 6,682m²
Agenda
우리 곁에서 함께 사는 동물들의 호칭이 가축, 애완동물을 지나 반려동물이 된 지금, 우리는 동물들을 가족으로 여기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의 죽음은 극도의 상실감과 죄책감, 슬픔과 우울증상, 불안, 대인기피 등 정신적 고통을 겪는 ‘펫로스 증후군’을 겪게 한다.
사람보다 훨씬 짧은 시간을 살다 떠나는 동물들이기에 우리는 이별을 빠르게, 자주 겪게 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 동물 장례시설은 매우 부족한 상태이며 동물의 상실을 겪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펫로스를 겪는다고 말한다.
아직 동물의 죽음은 사람의 죽음처럼 깊게 공감받지 못하고 긴 추모의 시간을 가지기 힘든 지금,
우리에겐 반려동물과 존엄한 이별을 할 수 있는 공간, 상실을 치유할 공간이 필요하다
Theme Background
현재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31.4%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숫자로 보면 사람은 1500만명, 동물은 860만 마리이다. 그렇기에 매년 56만 7천마리, 하루에만 1500마리의 동물들이 우리 곁에서 사망하고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동물 사체를 처리하는 방법은 동물 장묘시설을 이용하거나, 종량제 봉투에 담아 쓰레기로 버리거나, 동물병원에 위탁하여 의료폐기물로 처리돼 다른 동물들과 병원쓰레기와 함께 소각시키는 방법 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땅에 묻었다는 응답이 54.9%로 과반수 이상의 반려인들이 매장을 하고있었다. 이는 사유지에 매장을 했더라도 불법이며, 토양 및 수질오염의 위험이 있어 사회적 인식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겪은 사람들의 49.85는 극심한 우울증상인 펫로스 증후군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길게는 2년까지도 지속되는 우울감과 상실감, 무력감 등을 겪으며 펫로스 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해서 충분히 애도, 추모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려동물 개체수는 서울이 131만 가구로 경기도 다음으로 가장 많지만 서울시에는 동물 장례시설이 한 군데도 존재하지 않는다. 동물의 죽음은 아직 사회적으로 긴 시간을 할애해서 추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반려동물 가족은 적합한 장례를 위해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가정에서 자연사하는 비율이 높아 바로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기에 장례 전까지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Site
먼저 자연 속에서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이 감소하고 심리학적으로 슬픔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에 따라 자연과 동화된 공간을 선정하고자 했다. 또한 긴 시간을 내서 장례를 치르러 가기 힘든 동물의 죽음이기에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서울 외곽이 아닌 중심부를 중점으로 찾게되었다.
또한 동물 장묘시설은 동물보호법상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인구 및 건물 밀도가 높은 서울시내에서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본 사이트는 각 항목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며 반려동물 등록수가 가장 높은 동남권에 속하며 자치구별 등록수가 가장 많은 강남구와 맞닿아 있다. 서울 전역에서의 접근성이 우수한 한강부지로 수위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100년주기의 홍수지도를 기준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했고 따라서 지상으로부터 8m의 여유를 두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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