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맞댐
New Type of Courthouse Proposal): 국내 마약중독자 재사회화를 위한 도시 내 단계적 치유시설
장자운영 / Jeon Jae Bong Studio
Introduction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로18길 16 일대
용도 : 의료시설
층수 : B1-5F
대지면적 : 23,000㎡
건축면적 : 11,122㎡
연면적 : 38,470㎡
Agenda
오늘날 국내 마약 중독 문제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범죄 증가는 효과적인 해결책 마련의 시급성을 절실히 요구한다. 하지만 관련 인프라는 여전히 부실하고, ‘기피 시설’이라는 이유로 도시 외곽에 지어진 기존 치유 시설들은 중독자들을 사회로부터 더욱 고립시키는 환경을 만들었다. 매년 약 2만 명의 마약 사범이 검거되고 서울에만 1,600명 중 1명꼴로 중독자가 존재한다는 통계는, 우리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도시에서 쉽게 접근하여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함을 보여준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도시 내 마약 중독자들의 재사회화를 위한 중독 치유 시설’을 제안하며, 나아가 마약 정보가 없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건강 증진 및 중독 예방을 위한 다기능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시설이 지역 사회의 건강한 일부분으로 기능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러한 공존을 위한 핵심 개념은 ‘물맞댐(Acclimation)’이다. ‘물맞댐’은 물고기가 새로운 어항(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봉지째 넣어 수온을 서서히 맞춰주는 과정처럼, 급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점진적인 수용을 돕는 이치와 같다. 마약 중독자들 또한 낯선 환경이나 사회적 편견에 갑작스럽게 노출될 경우 심리적 어려움을 겪기 쉬우므로, 섬세하고 점진적인 적응 과정이 필수적이다. 물고기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물맞댐 기간을 가지듯, 마약 중독 치유 시설이 도시와 ‘온도’를 맞춰간다면, 이는 중독자들에게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위한 안전한 발판을 제공하고, 도시의 사람들에게는 편견을 넘어선 이해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Drawings
평면 계획에서는 기본적인 공간을 그리드에 맞춰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전이공간에는 곡선을 활용하여 동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였다. 이는 각 단계 사이를 시선적, 공간적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동시에 유기적인 흐름을 형성하며, 인접 단계의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사용도를 높이도록 하였다. 나아가 외부 공간까지 활용을 확장하여, 실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환경에서 풍부한 치유 경험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이러한 세심한 공간 구성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의 치유 과정뿐만 아니라, 도시와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시설이 지속 가능하게 기능하는 데 기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