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ixed;context 2021 [리믹콘 2021]
Eco-Friendly Renovation of Remicon Factory and Local Community Flea Market
박정란 / Ahn Chi Won Studio
레미콘 공장의 친환경 리노베이션과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한 플리마켓의 혼합을 통해 기존의 기피시설이라는 인식을 선호시설로 탈바꿈하고자 한다.
부동산을 둘러싼, 해당 시설과 지자체, 주민 사이의 님비핌피현상은 오래도록 지속되어 온 문제입니다. 현재에도 곳곳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을 겪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2022년 6월까지 근 40년이 넘게 근대화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지켜온 터줏자리를 서울시 지자체에 내어주어야 하는‘삼표 성수 공장’에 주목했습니다.
크게 세 가지 이유로, 현재 사이트에 레미콘 공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출하 이후 90분 이내에 타설을 해야 하는 반제품이라는 레미콘의 특성상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현재의 위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 지금의 레미콘 공장은 단일 공장으로써 세계 최대의 레미콘 생산량을 낼 수 있는 공장으로, 현재 서울시에서 지속적으로 계획되고 있는 재개발, 재정비 정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콘크리트 공급이 필요합니다. 셋째, 삼표 성수 공장은 우리나라 ‘제1의’ 공장으로서 서울의 근대화를 함께한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사이트입니다.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레미콘 공장을 지금의 사이트에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레미콘 공장 자체에서 문제점을 찾아내어 해결하는 것과, 사이트를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잠식시키기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적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레미콘 공장은 공정별 시설의 분산 배치로 인한 각기 다른 차량들의 동선 중복이 문제가 되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공정의 핵심인 배처플랜트를 중심으로 수평 배치를 하였고, 레벨 차를 이용한 재료 이동을 유도하는 수직 배치를 하였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는,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하는 플리마켓을 제안했습니다. 사이트 주변 성동구에는 이러한 커뮤니티 시설이 부족하여, 이를 보완하면서 사람과 물건이 모여, 지식과 정보 또한 공유되는 공간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 두 상반된 시설을 보다 조화롭게 혼합시키기 위해 공장 견학, 레미콘 공예품 체험 공방 등의 중간적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을 배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