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Kang Jun Studio

“In the Place”

이예은 / Lee Yeeun

“In the Place”

환경과 맥락 속에 공존하는 데이터센터

이예은 / Lee Kang Jun Studio

Introduction

위치 : 강원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산 205-10

용도 : 방송통신시설

층수 : B1 – 5F

건축면적 : 6,893.5㎡

연면적 : 29,113.7㎡

Agenda

본 작품 [”In The Place” : 환경과 맥락 속에 공존하는 데이터센터] 는 기능적이고 폐쇄적인 건축 유형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자연환경과 맥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지역과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제안하는 프로젝트이다.

 

기존의 데이터센터들은 대체로 ‘박스 형태’ 의, 주변 지형과 맥락을 무시한 채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맥락과 단절된 객체처럼 자리해왔다. 이러한 기존의 문제적 형식을 Out of Place 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주변 자연환경과 맥락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통합하는 In the Place 라는 개념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프로젝트 부지는 춘천 소양강댐 상류에 위치한 기존 공영 주차장 부지로 선택하였다. 이 부지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M자 형태의 지형을 가지고 있으며, 전면에는 소양호와 유람선 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독특한 공간적 맥락을 제공한다. 또한, 사이트 주변에는 소양강댐 물문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는 노후화된 전시 방식과 공간 구성으로 인해 방문객의 유입과 공간의 활용도가 현저히 저조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내부에 물문화관과 유람선 터미널 기능을 흡수하여 공공성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에게 개방된 퍼블릭 데이터센터로 계획하였다.

즉,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서버를 수용하는 공간의 의미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하며 새로운 공공성을 가질 수 있는 건축물로 자리매김하도록 기획한 것이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데이터센터의 기본 구성과 에너지 소비구조, 서버 냉각 방식 등에 대한 심층 분석을 진행하였다. 데이터센터의 공간은 크게 IT 공간, 인프라 공간, 운영관리 공간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들은 동선과 기능에 따라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각 공간에 필요한 주요 실들을 파악하였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 중 약 90%를 IT 설비와 냉각 설비가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기계 환기에 의존하던 열 대류 방식의 서버 냉각 대신 외부의 바람을 활용하는‘간접외기 냉각 방식’을 제안하여 본 프로젝트에 적용하였다. 이는 외부 바람을 ‘3중 필터’ 를 통해 정제하여 서버실 냉각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절감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친환경 냉각 방식이다.

 

이러한 냉각 방식을 건축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CFD(Computational Fluid Dynamics) 시뮬레이션을 활용하여 부지에 부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 등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부지에 가장 많이 부는 계절풍의 축을 확인하고, 낮과 밤 시간대에 부는 바람이 서로 반대 방향인 점도 함께 파악하였다.

특히, 바람 효과 중 ‘벤추리 효과’ 를 활용하여 건물 사이의 협소한 공간을 통과할 때 풍속이 증가하는 효과를 매스에 적용하여 외부 바람을 더 강력하게 흡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다음으로, 위와 같은 공간 분석과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매스 디자인을 진행하였다.

우선 첫 번째로, 바람의 흐름(계절풍 축)을 고려하여 전체 매스의 축을 설정하고, 두 번째로 벤추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스를 곡선 형태로 구부렸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프로그램 간 위계에 따라 평면 및 단면적인 조닝을 진행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외기에 직접 접하는 서버실 공간에 루버 시스템을 적용하여 자연 환기를 유도하고 직사광선을 차단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건물은 최종적으로 두 개의 곡선 매스가 마주 보며 배치되고, 그 사이에 형성된 중앙의 풍통로가 자연풍을 내부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저층부에는 공공 프로그램과 운영관리 공간을 배치하여 방문자와 직원의 동선을 명확히 분리하였고, 양쪽의 상부 윙 매스에는 서버실과 인프라 공간을 배치하여 보안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였다.

특히, 서버실 입면에 부착되는 루버 시스템은 단순한 외장 요소가 아닌, 건축적 조형성과 기능적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장치로서 데이터센터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본 프로젝트는 기존 데이터센터가 가진 폐쇄적이고 고립된 이미지와 ‘Out of Place’ 형태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과 맥락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In the Place’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기술적 기능성과 건축적 미학, 그리고 사회적 가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실현하고자 한다.

L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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