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추모의길
Ansan Memorial Park – Crematorium and Charnel house
유호진 / Kim Yong Seung Studio
Introduction
위치 : 경기도 안산시
대지면적 : 51,000 ㎡
건축면적 : 4,913㎡
Agenda
대한민국은 현재 유래 없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노인 시설 등의 증설로 고령 사회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현재 고령 사회에 대한 대비는 고령 인구의 삶에 치중되어 있어 곧 다가올 이들의 죽음에는 대비가 약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 구조에서 기형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 부머 세대가 있다. 베이비 부머 세대는 대한민국의 경제적 성장과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세대로 현재 63세에서 73세 사이로, 대한민국의 평균 기대수명이 83.2세임을 고려할 때, 이들의 은퇴이후의 삶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이들과의 이별 또한 준비해야 한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가량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화장장은 부족한 숫자로 인해 두 시간 가량 걸리는 화장을 하루에 7회가량 수행하고 있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순간을 시간에 쫓기거나,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에 하게 되어 이 시간을 이별의 상실을 치유하는 순간이 아닌 정신 없고 피곤한 시간으로 느끼게 한다. 또한 기존 국내 화장장들은 화장장만 따로 존재하여, 3일장을 치르고 온 유족들이 화장을 마치고 다시 봉안당으로 이동하게 해 불필요한 소요와 유족의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화장 비율과 예견된 많은 수요를 감당하고, 그 과정에서 각자 가정과 사회,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세대들과 남겨진 이들의 이별의 순간을 보다 의미 있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새로이 수도권에 화장장을 건립하는 것을 졸업설계 과제로 선정했다.
새로운 화장장은 단순히 화장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유족들이 이별의 순간을 진정으로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화장장과 봉안당을 한 곳에 통합하여 유족들이 이동의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고, 편안하고 평온한 환경 속에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화장을 마치고 바로 봉안할 수 있어, 유족들이 피로하지 않게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연친화적 요소를 도입하여, 유족들이 자연 속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우리는 고령 사회로의 전환 속에서도 인간적인 존엄성과 유족의 감정적 치유를 중시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졸업설계를 통해 제시할 화장장은 미래 세대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다.
Design
화장장 특성상 외부 민가로부터의 시각적인 차단을 위해 내부에 산세가 높은 두 봉우리의 사이 계곡에 길을 만들고 각 매스를 배치. 길의 북측면에 화장장이 산에 묻힌 형태로 배치 하여 화장장의 차폐성을 강화, 화장장과 봉안당을 북향배치로 계획, 그 사이의 홀과 복도 대기공간을 남향 배치, 길을 통해 자연채광을 확보, 떠나간 이와 산자의 공간을 다르게 연출. 가운데의 길 외에 추가적인 산책로를 위해 매스를 3분할. 사이트의 후방으로 접근하는 장례행렬이 봉안당 이용객들과 분리되게 하기 위하여 터널과 랜딩존을 통해 다른 레벨의 홀로 진입. 중정을 거쳐 고별 홀 고별공간 화장로로의 진입.